아침에 일어나니 에어비앤비 앱이 깜박깜박. 호스트로부터 체크인 안내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그렇군. 가야 할 때가 왔군. 하하하.

뭔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지만, 딱히 눈에 보이는 건 없고 ‘용기 충전’ 정도랄까요? 비상약을 11만 원어치 산 거? 액션캠 산 거? 여행지에서 읽을 책 리스트 정리한 것? (전자책 50%. 종이책 50%) 핸드폰에 실시간 번역 앱이 있다는 거 정도? ‘

구글 지도와 교통카드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얼마 전에 네이버 지도 보면서도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헷갈렸는데. “Excuse me”, “Please”, 그리고 간절한 눈빛으로 다 해결되지 않을까요? 비싼 여행자 보험을 들었지만 쓸 일이 없길 바랄 뿐이에요. 열쇠 뭉치와 여권과 카드, 휴대전화, 아이들만 잘 챙기자를 무한 반복 중입니다. 사실 조금 긴장되기는 해요. 그래서 싱잉볼도 챙겨 가요. 센트럴 파크 잔디에 앉아서 쳐보려고요.

오곰님들, 네, 저 떠납니다. 뉴욕시티로요! 아이 둘과 함께요. 안전하게 돌아오는 게 1번 목표, 미술관 투어가 2번 목표, 3번은 서점 투어 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아마도 제가 가보고 싶은 곳을 다 갈 수는 없을 거예요. 다리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8세 어린이를 어떻게 달래서 데리고 다녀야 하나 고민도 많을 거고요. 13세 아이의 취향 찾아 매일 2만 보 걷기를 할 테죠. 숙소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하루도 있을 거예요. 주문을 빨리 못해서 진땀을 빼거나, 길을 잃거나, 말을 못 알아듣고 엉뚱한 대답을 할 수도 있고요. 가끔 등골 서늘하게 무서워져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I fly away! 무탈하게 다녀올게요. 다녀와서 뉴욕에서 한 달은 어땠는지 소식을 전할게요. 그때까지 모두 무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