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잘 사는 일'은 하루를 잘 보내는 일입니다. '인생'을 잘 사는 건 어려운데 '하루'를 잘 보내는 건 해볼만 하죠."

📖 은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김영사)

지금을 알아차리기

✍️ 리라곰

항상 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아 종종 회고를 통해 지나간 지금을 의식한다. 지금을 의식한다는 말이 무엇일까?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의식적으로 사는 삶을 저자는 ‘알아차림(awareness)’라는 단어로 표현해주었다.

지금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힘은 주로 여행할 때 많이 생기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제는 기내에서도 와이파이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지만, 나는 장거리 비행을 할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기내의 불이 꺼지면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혹은 켜놓은 영화 소리를 들으며 흘러가는 생각들을 마주한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루틴으로부터 잠시 나를 해방시킨다. 의식의 흐름대로 행동하고, 그 순간순간의 느낌을 알아차릴 때 글이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마중 나온 부모님을 발견한 순간에 느낀 기쁨과 그리움, 비몽사몽 엄마의 첫 집밥을 먹는 순간에 느낀 편안함과 따듯함 같은 감정들의 알아차리는 일이 좋다.

이런 알아차림의 행위를 일상에서는 실행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요가, 명상 등 마음 챙김의 방법이라고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해 봤지만 지속하지 못했던 것은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장 일기를 마치는 지금 문득 ‘문장을 수집하고 일기를 쓰는 시간만큼 하루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있었나?’ 싶었다. 습관을 넘어 의식이 존재하는 행동을 리추얼이라고 부르는데 어쩌면 나도 지속할 수 있는 리추얼을 드디어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 오곰들에게서 온 답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