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푹 쉬었나요? 열한 번째 오곰장 편지는요
🎧 문장 브금 : 노리플라이, <World>
📚 오늘의 문장메모 : 휴식의 문장들
✍️ 오곰장 에세이 : 일-쉼-일-놂 by 경화곰
❓오늘의 질문 : "당신에게도 터닝포인트가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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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님들 🐻 날이 무척 더워지면서 그저 시원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여러분은 휴식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세요? 쉬는 것도 어떻게하면 잘 쉬는 것일까 고민했던 적도 있는데요. 휴식의 모양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여행이나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는 것일 수도 있고 저처럼 조용한 곳에서 멍때리기가 휴식일 수도 있고요.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참 달리다가도 쉬어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잖아요.
이번 호에는 휴식의 문장을 담았어요. 다양한 휴식의 문장들이 오곰님들에게 휴식으로 가는 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_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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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브금 : 노리플라이 <World>
문장메모를 읽으며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일단 플레이▶️하고 읽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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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바쁜 하루 쉼 없이 걷는 사람들 특별함 없는 흔한 얘기와 지쳐가는 가쁜 호흡 틈 없이 얽힌 마음들 웃을일 없는 지루한 일상에 늘 지나치는 거리와 내 방 한 켠 화분 틈엔 어느새 꽃이 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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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잘 쉬는 것은 잘 사는 것과 동등하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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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시간은 필요하다. 한동안 경력이 멈춘다고 우리가 가고 있는 인생길이 멈추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틀을 벗어나야만 다른 세상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공간과 그곳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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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휴식이 노동으로부터의 회복으로서 노동에 가까워지면 휴식은 존재론적 부가가치를 잃는다. 그러면 휴식은... 노동의 파생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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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이지 않는 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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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의 방전은 빛이 된대요. 방전에도 쓸모가 있어요. 그러니 방전되세요! 아예 두꺼비집을 내리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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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 사진을 최대한 많이 보고 아름다운 것에 최대한 눈이 오래 머무르게 하고, 최대한 잘 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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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장그림: 령 / 문장메모: 소하, 은, 경화, 솔솔, 마틸, 혠, 제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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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곰장 에세이
밑줄 친 문장에서 시작하는 에세이. 매호 다른 곰🐻의 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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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쉼-일-놂
✍️ 경화곰
"더위 속에서는 수평 자세로 누워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나는 쉰 적이 거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 책 읽고 필사를 하거나, 다이어리를 쓰거나, 서점을 가거나 등등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나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누군가는 제발 좀 쉬라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 몸이 힘들어지는 걸 느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 일리 있는 말이다. 나에게도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나는 멍 때리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 그래서 매일 10분이라도 쉬어가자는 의미로 명상하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했다. 하루 10분이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짧은 시간이 무언가를 하게 해준다는 힘을 느꼈다. 그 '무언가'에 휴식도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 이완된 몸을 그대로 눕혀 쉬는 일상도 즐기는 내가 되었다.
운동을 하면 먹는 것, 쉬는 것까지가 운동이라고 하던데 이젠 일에도, 일상 생활에서도 휴식이 필수임을 깨달아서 일부러 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휴식을 하나의 스케줄로 잡으니 그야말로 *일-쉼-일-놂을 내 생활에 데려온 셈이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中)
바쁘다 바쁜 현대사회에 살면서 가끔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딱 그때 뿐이라 아쉬웠다. 지금 생각하면 멈추면 다시 일어서는 게 힘들어서 혹은 멈췄다가 두려움과 불안에 떨까봐 온전히 쉬지 못했나 싶다. 그러니 몰아서 쉬지 말고, 일과 일 사이에 나의 건강을 위해서 쉼을 즐기라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내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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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터닝포인트가 있는가?"
<뜨거운 싱어즈>를 만든 신영광 PD의 터닝 포인트는 할머니의 임종과 본인의 암 수술이었고, 정서경 작가의 터닝 포인트는 엄마가 된 일이라고 했다. 장수연 작가님은 터닝 포인트가 있냐고 물었고, 같은 질문으로 죽음 가까이에서 삶의 소중함을 절감해본 적이 있냐고 했다. 죽음 가까이에 있던 적도 있었고, 죽음 같은 절망 안에서 숨 쉰 적도 있지만, 아직 나에게 터닝 포인트는 없는 것 같다. 그 포인트가 내게 언제 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오곰님에게도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있었나요? _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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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장 편지💌의 오곰장은 오늘의 문장을 줄인 말입니다. 문장은 읽는 이의 시선에 따라 같은 문장도 각기 다른 의미로 읽히잖아요. '문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 문 자를 뒤집어 곰이라고 썼어요. 그래서 오곰장🐻입니다. 편지에 담긴 문장메모와 에세이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에서 진행하는 하루한줄 문장메모 리추얼 메이트들의 것입니다. 매일 책을 읽고 손글씨로 오늘의 문장을 함께 쌓아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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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곰, 은곰, 하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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