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곰장 편지 30호 : 좋아하고 사랑하는 행위가 주는 파워💪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2024. 6. 23.

서른 번째 오곰장 편지는요

🎧 문장 브금 : 신지훈, <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

📚 오늘의 문장메모 : 좋아하고 사랑하는 행위가 주는 파워

✍️ 오곰장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 by 현프로곰

오곰님들, "그동안 뭐 좋아하고 지내셨어요?" 오곰장 일러스트(바로 위👆)를 그린 령님에게 이 질문을 배우고 얼마나 요긴하게 써먹었나 몰라요. 그동안 잘 지냈어?라는 질문은 분위기를 어색하게 하더군요. 대신 뭐 좋아하고 지냈냐고 하면 대화의 물꼬가 터져요.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며 웃는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이 훅 지나있어요. 인스타 스토리로 대충 어떻게 사는지 알 것 같은 친구들에게도 이 질문을 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해요.
오곰님들은 뭘 좋아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무엇이 내일을 기대하게 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피식 웃게 하는지. 스스로에게, 친구와 가족들에게 령님의 이 질문을 한번 해보세요. 몰랐던 걸 잔뜩 알게 될 거예요. - 은곰 드림🐻

🎧 문장 브금 : 신지훈, <추억은 한 편의 산문집 되어>

문장메모를 읽으며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일단 플레이▶️하고 읽기 시작해보세요.

"그대는 어떤 장면들을 지우고파서
후회 속에 꿈 꾸는 걸 잊었나요
견뎌냈다는 이유 하나로
그때의 당신을 이해해줘요"

📚 오늘의 문장메모 : 좋아하고 사랑하는 행위가 주는 파워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 두면 그것을 닮아간다."

📖 손정승, <아무튼 드럼>

"무언가를,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굉장한 재능 중 하나다."

📖 장일호, <슬픔의 방문>

"사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인가를 힘껏 좋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 서은아, <응원하는 마음>

"세상이 사랑의 대상들과 소란하고 무의미한 소음들의 대상들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았다."

📖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내가 지금 무언가 사랑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내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 싯타르타

"지구는 이제 더이상 성공적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더 많은 중재인과 치유사, 복원가, 이야야기꾼, 모든 유형의 사랑하는 사람을 절실하게 요구한다."

"뭔가를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한 인간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자 힘이다."

📖 정혜윤, <삶의 발명>

🐻오곰장그림: 령 / 문장메모: 희희, 프리, 숨, 소하, 경화, 주미, 사하라

✍️ 오곰장 에세이

밑줄 친 문장에서 시작하는 에세이. 매호 다른 곰🐻의 글을 전합니다

사랑한다는 것

by 현프로곰🐻

작년 이맘때, 첫째가 2살 하고 반이 되었을 무렵,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세상에 관심을 가져야 아들하고 대화할 수 있을 거야. 아들은 세상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 될 테니까. 아이가 어릴 때는 하는 말을 대충 들어도 돼. 하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의 한 마디에 집중해야 해. 많은 뜻을 내포한 한 마디거든.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해. 난 너희가 언제 해올지 모르는 하나의 질문에 현명한 대화를 하려고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준비를 했어. 그 순간의 대화가 시원찮으면 다시는 말을 안 걸어올까 봐.”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호기심이 별로 없고, 관심 분야가 제한적인 내게 보내는 엄마의 조언이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한한 애정을 듬뿍 쏟아가며 먹이고 입히고 돌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구나. 아이의 그릇이 마음껏 팽창할 수 있도록 내가 그 그릇을 품을 수 있는 더 큰 그릇이 되어주는 일이구나.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며, 그 의지에 따른 행동'이라는 문장에 엄마의 카톡이 다시금 이해가 된다.

이 문장을 보며 생각난 또 한 사람. 바로 아빠다. 내가 아주 어릴 때, 아빠는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엄마의 증언에 따르면 내가 아빠 직업을 ‘골프선수’라고 했을 정도로 아빠는 가정일에 신경을 못 썼고, 날카로웠고,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었단다. 그러다 사업 실패 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문장을 만났고, 그 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조금씩 변화했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먼저 말투를 고치고, 담배를 끊었다. 책을 읽고,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중학교 때는 3년 동안 나, 동생과 함께 새벽마다 검도와 영어 듣기를 하기도 했다.

칠순이 된 아빠는 지금도 책을 읽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인공지능에 대한 수업을 듣고, 헤드스탠드를 한다. 성장을 멈추지 않는 아빠를 보는 게 내게는 대단한 자극이고 자존심이다. 아빠야 말로 스캇펙이 정의한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 아닐까.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우선 내 올해 목표는 ‘땅에 발 붙이기’다. 신문을 보고, 책을 읽고, 경제관념을 키우고, 사회의 주요 이슈를 파악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내 관심 분야를 확장시킬 거다. 내 아이들은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청년들이 될 테니까,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도전할 거다. 그게 뭐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계속 꿈을 꾸고 도전하라는 이야기를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그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의 질과 폭이 넓어질 테니까.

항상 내 그릇을 깨고 성장하고 싶었지만 20%의 추진력이 부족했다. 그 부족한 20%를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채워야겠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기에.

오곰님들, 오늘 문장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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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장 편지💌의 오곰장은 오늘의 문장을 줄인 말입니다. 문장은 읽는 이의 시선에 따라 같은 문장도 각기 다른 의미로 읽히잖아요. '문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 문 자를 뒤집어 곰이라고 썼어요. 그래서 오곰장🐻입니다. 편지에 담긴 문장메모와 에세이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에서 진행하는 하루한줄 문장메모 리추얼 메이트들의 것입니다. 매일 책을 읽고 손글씨로 오늘의 문장을 함께 쌓아가고 있어요.

희곰, 은곰, 하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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