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perfect day, drink Sangria in the park

오곰픽 첫 번째 소개를 맡은 마틸곰입니다.😊 저는 늘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만, 현실은 맥시멀리스트입니다. 흑흑. 특히나, 독서 굿즈에는 통장잔고 상황을 잊고 정신줄이 뚝 끊겨 클릭과 결제가 3분 이상 걸리지 않죠.

요즘 가장 많이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 공예가 북커버 제품인데요. 얼마 전, 소하곰과 함께 영감을 얻고자 간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뜻밖에 미술관 앞마당에서 장터가 열린 것을 보고는 홀린 듯 구경을 했습니다. 그렇죠.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공예가라는 브랜드 천막에서 푸른빛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북커버를요. 제 눈은 이미 정상에서 한참 돌아가버렸고, 이를 놓치지 않고 보신 판매자분이 이게 또 Just Project(저스트 프로젝트)가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어닝 원단을 이용하고 안감은 패러글라이딩 안전을 위해 사용된 후 폐기되는 패러글라이더 원단을 이용해서 제작되었다는 정보를 흘리십니다. 오곰 여러분. 저 사야만 했습니다. 그렇죠? 제 마음 이해하시죠? 사이즈도 요즘 많이 나오는 문고본 크기. 그렇게 이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새로 산 북커버에 맞는 책을 찾았습니다. 오 마이 갓! 책장 안과 밖에 북커버 여러 개가 보였습니다. 그렇구나. 난 북커버도 많구나. 그렇다면 이걸 소개해야지. 드레스룸 책장에서 찾은 북커버가 7개네요. 아마 거실 책장 안에도 몇 개 더 있을 것 같지만, 그럼  저는 너무 부끄러워질테니 이번엔 이정도만. 제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1) 카뮈의 이방인 : 이건 사이즈도 크고 어떤 책크기도 다 수납이 가능한 버전.

2) 셜록 홈즈 : 저는 홈즈의 제자입니다. 놀라셨죠?

3)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어린 왕자는 인간적으로 보이면 사야 하는 게 아닐까요? 자기 합리화 중

4)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나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세계 파괴를 위해 사야만... 알을 깨기 위해서라고 해야 할까...

5)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 이런 작은 사이즈 책을 보호하는 크기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사실 제가 처음 북커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어떤 책을 읽는지 보여 주면, 제 내밀한 마음의 속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많이 부끄러웠거든요. 그런데 북커버를 보니, 그냥 저는 독서 아이템에 미친 자.

독서 아이템 이야기만 나오면 언제나 말이 많아지는 마틸곰의 오곰픽 소개였습니다. 오곰님들의 독서 아이템도 궁금합니다. 두근 두근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