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한 번째 오곰장 편지는요
🎧 문장 브금 : 9와 숫자들, <높은 마음>
📚 오늘의 문장메모 : 분노와 화의 문장들
📌 오곰픽 : 부스럭부스럭 병렬독서가가 꺼낸 애정템들 by 여주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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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님들🐻, 가장 최근에 화가 난 적이 언제인가요? 저는 며칠 전, 스레드에 올린 글에 달린 댓글 때문에 마음이 요동친 일이 떠오르네요. 부당하고 무례한 내용에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싸우자!'는 마음으로 불꽃 같은 대댓글을 써 내려갔죠. 그런데 '보내기'를 누르기 직전, 잠시 숨을 고르며 한 걸음 물러섰어요. 대응하지 않기로 한 선택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그 감정을 완전히 떨쳐내기까지 하루 이틀은 더 걸렸지만요.
화는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순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하루가, 어쩌면 삶의 풍경이 달라질 수 있죠. 오늘은 그런 화의 순간에 도움이 될 문장들을 모아봤어요. 작은 힌트가 되어, 오곰님들이 더 평온한 하루를 만드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리고 이번 호를 끝으로, 오곰장 편지는 2024년을 마무리하려고 해요. 12월에는 겨울잠을 자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2025년 1월에 더 알찬 문장으로 돌아올게요. 2025년에 다시 만나요!_은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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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브금 : 9와 숫자들, <높은 마음>
문장메모를 읽으며 듣기 좋은 음악을 소개합니다. 일단 플레이▶️하고 읽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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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건네는 무의미한 자극을 흘려보내야 한다. 저 사람은 의도가 없고, 내 인생을 흔들만한 사람이 아니다."
📖 오은영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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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긴 하지만, 그 화는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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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분노는 울고 있는 내 아기다. 부드럽게 껴안아서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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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히고, 애인 기다리고, 슈퍼마켓 가서 줄서고, 영화관람 기다리는 게 버리는 시간이 아니에요. 진짜 버려지는 시간은 누굴 미워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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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편하게 여길 때 우리는 엄청난 기운을 소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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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두려움, 분노, 질투 같은 격한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쉽게 흔들리는 머리와 가슴을 떠나 배꼽 아래로 내려가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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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장그림: 령 / 문장메모: 안씨, 마틸, 여주, 현프로, 경화, 리라,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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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곰픽
오곰들🐻이 고른 무언가를 소개합니다. 시즌1은 책 좋아하는 오곰들이 선택한 책상 위 아이템들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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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부스럭 병렬독서가가 꺼낸 애정템들
by 여주곰
오곰님들 그 곳은 안녕하신가요? 이곳은 바다 냄새가 나는 부산입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이곳도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이 성큼 다가왔네요. 저는 오늘의 글을 맡은 여주곰입니다.
지금 저는 문장 수집에 나서기 전, 일단 부스럭부스럭 저의 준비물들을 꺼내보는 중입니다.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특히 이 시간이 되면 저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난 주말에 샀던 그 펜 어딨지? 아, 여깄구나. 문장 수첩 어딨지? 아, 여깄구나. 아니네? 이건 다 쓴 수첩인데. 가방에 있었구나. 아, 그 예쁜 문진은 어디 있지? 아무리 찾아도, 제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은 온통 저희 아이들 것이지요. 이렇게 정리도 못 하고, 정신 산만한 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구에 대한 욕심이 줄지 않습니다.
오늘도 저는 제가 찾던 물건의 반만 찾아놓고, 나머지는 포기합니다. 그럼 제 애정템들을 (아시다시피 힘들게 찾은 아주 일부만)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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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정리가 안 되는 이 카오스 속에서도, 투명한 독서대는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아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이 독서대의 가느다란 팔은 글을 가리지 않아서 참 좋지만, 두꺼운 책이나 폭이 좁은 책을 볼 땐 힘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집게를 종종 이용해요. 일반적인 집게로는 책의 한쪽은 고정되지만, 다른 한쪽이 자꾸 넘어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집게 두 개는 번거롭고요. 이 집게로 말할 것 같으면 책의 양쪽을 적절하게 눌러주고 종이에 자국이 남지 않아서 두꺼운 책을 볼 때 유용한 물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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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픽에서 이 전에 다른 분들이 소개해드린 아이템이지만, 저도 하나 갖고 있지요. 책 표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하고, 남들로 하여금 저 사람 도대체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역할도 하지요.
위에서 언급했던 저의 성격에 맞게, 저는 굉장히 산만한 병렬식 독서를 하는데요. 동시에 7권의 책을 돌아가며 읽다 보면, 그중 한두 권은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찾을 수가 없어 완독이 불가능한 경우가 더러 있어요. 제가 주로 독서를 하는 식탁에는 금세 책들이 쌓여서 그릇을 놓을 자리가 좁아지고요. 과연 무엇을 위한 식탁인지 주객전도가 되고 말지요. 그렇다고 미니책장을 사기에는 놔둘 장소도, 금액도 망설여져요. 그래서 버리기 아까운 튼튼한 신발상자를 재활용해보았어요. 상자째로 쓰거나, 상자에 시트지를 붙여 꾸며도 되고요. 저와 아이들이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을 한군데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책을 찾아 헤매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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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한 문장들은 모두 주옥같지만, 그중에서도 더 자주 들여다보고 싶은 문장에는 특별히 마스킹테이프나 스티커를 붙여 표시를 해둡니다.
그럼 제 애장템들 소개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분명 더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지금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아마 조만간 저희 집 이사 날짜에 맞춰 그것들을 상봉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시작된 추위에 온몸이 움츠러들지만, 마음만은 쫙 펴고 단단한 하루 보내시길. 적게 읽어도, 많은 것이 와닿는 따뜻한 독서시간이 되시길 바라요. 그럼 저는 이만 문장을 수집하러 떠나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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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곰장 편지💌의 오곰장은 오늘의 문장을 줄인 말입니다. 문장은 읽는 이의 시선에 따라 같은 문장도 각기 다른 의미로 읽히잖아요. '문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 문 자를 뒤집어 곰이라고 썼어요. 그래서 오곰장🐻입니다. 편지에 담긴 문장메모와 에세이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에서 진행하는 읽고 꾸준히 기록하는 문장 메모 마을 리추얼 메이트들의 것입니다. 매일 책을 읽고 손글씨로 오늘의 문장을 함께 쌓아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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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곰, 은곰, 하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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